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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가치 10배 뛰어도 세금은 '0원'? 미국 부자들의 비밀 병기 '취소불능신탁'

by kukubii 2026. 1. 16.

GLOBAL TAX STRATEGY #03

자산 가치 10배 뛰어도 세금은 '0원'?
취소불능신탁(Irrevocable Trust)의 마법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온전히 지키는 법"

 

미국 이민을 고려하는 자산가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단어 중 하나가 ‘트러스트(Trust, 신탁)’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금융 상품의 일종으로 인식되지만, 미국 세법 체계에서 신탁은 자산의 국적과 과세 권한을 완전히 재정의하는 법적 생명체와 같습니다.

특히 오늘 다룰 ‘취소불능신탁(Irrevocable Trust)’은 미국 부유층이 수 세대에 걸쳐 부를 대물림할 수 있었던 핵심 병기입니다. 내가 가진 자산이 나중에 100억, 1,000억으로 불어나도 상속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게 만드는 이 마법 같은 구조의 실체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01. 개념: 소유권과 과세권의 분리

미국 신탁은 크게 '취소가능(Revocable)'과 '취소불능(Irrevocable)'으로 나뉩니다. 자산가들이 목숨 거는 것은 후자입니다.

  • Revocable (취소가능): 언제든 내용을 바꿀 수 있지만, 세법상 여전히 '내 재산'입니다. 절세 효과가 없습니다.
  • 🚀 Irrevocable (취소불능): 한 번 넣으면 원칙적으로 돌려받거나 취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나의 상속세 대상(Estate)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됩니다.

"내가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죽어도 국가가 나에게 상속세를 물릴 근거가 사라진다"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02. 에셋 프리징(Asset Freezing): 가치는 오르고 세금은 멈춘다

취소불능신탁의 가장 무서운 점은 미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고정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가치 10억 원인 유망한 스타트업 주식을 신탁에 넣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1. 신탁에 넣는 시점에 '증여'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여 증여세를 처리합니다. (면제 한도 내라면 세금 0원)
  2. 10년 뒤 이 주식이 상장되어 100억 원이 되었습니다.
  3. 일반적인 경우라면 100억 원에 대해 40~50%의 상속세가 붙지만, 취소불능신탁 안의 자산은 증가한 90억 원에 대해 세금이 0원입니다.

성장성이 높은 자산일수록 하루라도 빨리 신탁에 넣는 것이 '돈을 버는' 길인 이유입니다.

03. 또 다른 강력한 기능: 소송과 채무로부터의 철벽 방어

미국은 '소송의 나라'입니다. 자산이 많을수록 예기치 못한 비즈니스 소송이나 채무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취소불능신탁에 들어간 자산은 법적으로 더 이상 '내 재산'이 아닙니다. 따라서 내가 소송을 당하거나 파산하더라도, 채권자들은 신탁 내부의 자산을 압류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 비즈니스 리스크가 큰 사업가
  • 자녀의 이혼 시 재산 분할로부터 가업을 지키고 싶은 부모
  • 전문직(의사 등) 종사자의 의료 소송 대비

💡 집행 실무: 신탁을 설립했다면 그 명의로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자산을 실제로 이전해야 법적 효력이 발생합니다.
신탁 자금 운용을 위한 [미국 법인/신탁용 계좌 개설 절차]는 구글 블로그에서 상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04. '마법' 뒤에 숨겨진 제약 사항

완벽해 보이는 취소불능신탁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비용'이 있습니다.

1. 통제권의 상실: 원칙적으로 수혜자(자녀 등)를 변경하거나 자산을 다시 내 명의로 가져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2. 높은 소득세율: 신탁 내부에서 발생한 소득을 배분하지 않고 쌓아둘 경우, 개인보다 훨씬 빠르게 최고 소득세율(37%) 구간에 진입합니다.

3. 관리 비용: 매년 신탁용 세금 보고(Form 1041)를 해야 하며 전문 CPA와 변호사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05. 자산가를 위한 신탁 설계 프레임워크

① 자산 선별: 지금 가치는 낮지만 미래 가치 상승이 확실한 자산(성장주, 부동산 등)을 먼저 넣으십시오.

② 주(State) 선택: 신탁법이 자산가에게 유리한 주(South Dakota, Nevada, Delaware 등)를 전략적으로 선택하십시오. (2편 내용 참조)

③ 타이밍: 면제 한도가 줄어들기 전, 즉 '2026년 일몰 전'에 실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영원히 소유하십시오"

취소불능신탁은 자산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입니다.
하지만 이 방패를 '언제' 들어 올리느냐에 따라 수백억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4편: 2026 면제한도 일몰(Sunset) 전략에서 그 결정적 시점을 다룹니다.